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14기 지원(탈락) 후기
지난 2021년의 12기 지원 당시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결과, 본래 2024년 재지원하고자 하였으나 우연찮은 기회로 올해 다시 지원할 수 있게 되어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어떻게 준비하였는지, 12기 대비 무엇이 바뀌었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날짜 | 활동 |
2023년 1월 9일(월) | SW마에스트로 14기 모집 공고 및 서류 접수 시작 |
2023년 1월 19일(목) | SW마에스트로 14기 사전 설명회 |
2023년 2월 9일(목) | SW마에스트로 14기 서류 모집 마감 |
2023년 2월 10일(금) - 17일(금) | 지원서 검토 기간 |
2023년 2월 21일(화) 오후 2시 | 서류 합격자 발표 |
2023년 2월 25일(토) 오후 2시 | 1차 코딩 테스트 진행 (~오후 4시 45분, 45분 연장) |
2023년 2월 28일(화) 오전 10시 | 2차 코딩 테스트 대상자 발표 및 안내 (* 합격 표현 없음, 사유는 후술) |
2023년 3월 4일(토) 오후 2시 | 2차 코딩 테스트 진행 (~오후 4시, 연장 없음) |
2023년 3월 8일(수) 오후 2시 | 최종 면접 대상자 발표 및 안내 |
14기 공고와 서류 지원
2021년 당시 12기에서는 150명 내외를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2022년 13기부터 250명 내외로 급격히 증가하였고 이어서 2023년에는 235명 내외 수준으로 조정되었습니다. 13기에서 250명 내외라고 해도 300명 내외로 뽑았다고 하니 이번에도 아마 최종 면접을 거친 연수생 분들의 수는 그보다 조금 적은 수준이 아닐까 예상되네요. 12기와 동일한 문항, 그리고 절차 또한 같게 '기획'되었습니다. 다만, '디지털 인재 사다리' 사업에 따라 해당 사업 참여하시는 분들의 경우에는 별도의 선발 규정을 따른다고 하니 혹시라도 관련 사업에 참여 중인 분들은 준비하실 때 별도로 문의하시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류의 경우 지난 번 지원할 때 부실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작성했던 것이 탈락의 원인 중 하나라고 판단하여 이번에는 비교적 꼼꼼하게, 증빙할 수 있는 활동들은 최대한 관련 자료를 첨부하여 제출했습니다. SW 수상 내역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지 예시로서 들기는 하였지만, 자격증 등의 자료도 첨부가 가능하다고 사전 설명회에서 언급한 만큼 자기소개서에 어떤 활동을 하였다고 적을 때마다 관련하여 보여줄 수 있는 발표 자료도 같이 넣다보니 용량에 한계가 오기도 했습니다.
물론 탈락으로 인해 최종 면접에서 쓰일 일도 없게 되었지만, 이 때 준비했던 자료들을 바탕으로 수정, 보완하여 15기 지원 때 다시 사용할 때는 전보다는 덜 막막하지 않을까 싶네요.
참고로 서류 관련해서 종종 열심히 썼기 때문에 합격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기도 하는데요, 실제로는 사전 설명회에서 밝힌 바와 같이 기본적으로 작성해야 하는 내용만 빠지지 않고 꼼꼼하게 작성하였으면 서류는 통과됩니다. 실질적으로 서류에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하는 시점은 최종 면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1차 코딩 테스트
처음 지원 서류를 넣을 때는 코딩 테스트에 12기, 13기에 사용했던 엘리스 코딩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각주:1], 사전 설명회 때 엘리스가 지원했던 DBMS가 아닌 프로그래머스가 지원하는 DBMS(Oracle, MySQL)만을 언급하여 혹시 바뀌지는 않았을까 싶었는데, 실제로 바뀌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서류에 붙기 전까지는 절대 알려주지 않더군요. 특정 코딩 테스트 플랫폼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12기 때는 화면 공유를 통한 부정 행위 방지가 있었고 IDE까지는 사용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3기에 더 강화되었다고 듣긴 했습니다만 14기에는 한층 강화되어 화면 공유, 웹캠, 신분증 제출, 주변 환경 녹화, 마이크 녹화 및 IDE 사용 불가 규정이 적용되었습니다. 대신, 코딩 테스트에서 제공하는 레퍼런스는 사용이 가능하였는데, SQL 문제는 제공하지 않았고 알고리즘 문제에만 제공되었습니다. 관련해서 준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SQL 문법을 이용한 도움말 확인 팁이 돌기도 하는 것 같았는데, 정작 저는 문법보다는 문제 해석부터 문제였던지라 쓸 일이 없었습니다.
그 밖에도 부정 행위 방지가 좀 더 꼼꼼하게 적용되어 시험 30분 전 입실, 10분 전 모든 불필요한 부분 정리 및 화장실 이용 금지와 같은 부분들이 원칙적으로 적용되었으며, 특히 주변 환경 검사를 위해 단순히 카메라를 거치만 해두는 것이 아니라 감독관에게 360도로 빙 돌려가면서 보여줘야만 응시가 가능했습니다. 그만큼 이번 시험 들어서 무척 민감해졌다는 점을 실감할 수 있었네요. 차라리 오프라인에서 응시하던 때로 돌아가면 안 되는지? 한편 이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의할 수 있는 창구는 채널톡을 사용했는데, 오류 문의 창구임에도 불구하고 바로 문의 란이 없어서 다른 응답을 먼저 누르고 자동 답변이 모두 끝난 다음에나 문의를 할 수 있는 점은 불편했습니다.
그 밖에도 주변 환경 감시에 사용하고 있는 모니토 앱이 카메라를 켠 상태에서 상단바(상태 표시줄)을 항시 표시하도록 되어 있어 AMOLED를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화면엔 번인이 우려되는 바, 개발사에서 적절히 조치를 취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웹캠을 하나 더 연결하는 방식으로도 기술적인 해결이 가능하도록 개선하든지, 아니면 최대한 스마트폰에서 번인이 일어니지 않도록 고정된 UI를 표시하지 않도록 바꿔줬으면 좋겠네요. 안 해줄 것 같지만요.
이번 1차 코딩 테스트는 문제 수가 많이 줄어서, 웹 문제가 삭제되었고, 알고리즘 문제는 총 4문제, SQL은 한 문제로 구성되었습니다. 문제 유출 금지 조항이 있는 관계로 문제를 소개할 수는 없지만, 대체적으로 기존 12기보다 난이도가 많이 상승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SQL 문제는 프로그래머스 고득점 Kit만 풀면 적당히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되었다고 여겨져 왔는데, 이번에는 해당 문제집에서 나오지 않는, 혹은 거의 쓰이지 않는 문법을 활용하는 문제가 출제되었습니다.
알고리즘 문제의 경우에는 난이도가 기존 1차 대비 상승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문제 수가 줄어들어서 한 문제, 한 문제가 무척 중요해졌습니다. 다만 이번 1차의 경우 서버 오류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여, 45분 연장처리 및 1차 응시자 전원 합격이라는 좀처럼 드문 문제가 발생하여 몇 문제를 해결하였는지는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2차 코딩 테스트
혼란 속에서 빠르게 2차 대상자가 발표된 이번 코딩 테스트는 여전히 같은 조건에서 진행되었지만, 대신 오류는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간혹 코드 실행을 눌러도 반응하지 않는 문제가 있기는 했지만, 어쨌든 동작은 했습니다. 다른 문제를 풀다 다시 오면 실행이 되기도 했고요. 구성도 알고리즘 1문제, SQL 1문제로 기존 2차 테스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테스트 난이도는 기존 2차와 유사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어쨌든 1차보다도 살짝 내려간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때 SQL 문제를 잘못 해석하는 바람에 문제를 복잡하게 풀다가 실수까지 하여 제대로 풀지 못했고, 알고리즘 문제에서도 1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문제에서 정답을 기대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여 아마도 당연하게도, 탈락했습니다.
코딩 테스트에서의 회고
지난 기수와 달리 웹이 빠진 시점에서 불리한 싸움이기는 하였지만, 기본적으로 코딩 테스트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그나마 21년도에 비하면 발전하여 실버 문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하고, 골드 문제 중 하위 난이도 문제를 공들여서 하루 내외에 해결할 수 있는 수준까지는 올라왔으나, SW마에스트로 또한 코딩 테스트 난이도가 상승하여 이 정도의 발전으로는 역부족이었던 겁니다.
SQL 관련해서도 교재까지 이용하여 공부하였지만 근본적으로 활용한 적이 거의 없어 탁상공론에 벼락치기인지라, 문제를 해석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편이었고 복습하는 과정에서도 고루 복습하지 않고 1차에 출제된 문제를 중심으로만 집중하여 보면서 기존에 자주 출제되는 문제 분야에서의 복습은 거의 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시험 중 1시간 30분 즈음이 경과하자 집중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험을 하였는데, 그동안 운동을 소홀히 하면서 체력이 저하된 것도 결국 영향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기본적으로 어떤 종류의 시험을 볼 때 심각하게 긴장하는 편이지만 그 점을 감안해도 금방 체력이 소진되고 시험 후에도 두통을 겪는 등 이번 시험은 신체적으로도 준비가 안 되어 있었습니다.
3년 간의 웹 분야 출제에도 불구하고 해당 분야가 최종적으로는 제외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는 알고리즘 문제와 SQL 문제의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15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자료구조, 알고리즘 및 SQL 공부를 보다 장기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체감했습니다. 물론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를 희망하는 만큼 웹을 놓을 수는 없지만, 다시 웹이 나온다 해도 좀 더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으니까요. 실패로 돌아간 이번 기수 지원에서 교훈을 얻어, 조만간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복습하러 가야겠습니다.
- 참고로 11기는 구름 IDE였으며, 이렇게 추측했던 것은 연속으로 두 기수 사용했던 점, SW마에스트로 연수생 창업 기업인 점, 그리고 엘리스의 SW마에스트로 코딩 테스트 조직 페이지가 아직 삭제되지 않은 점 등으로 인해서였습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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