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dom 체험단] LG WING : 돌린다는 것의 의미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화면을 왜 돌리는가"라는 질문은 LG WING의 존재가 루머로 알려졌을 때부터 있었습니다. 분명 내부에서도 제품이 출시로 이어지기까지 모두가 같은 의견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 WING이라는 이름으로, 코드네임 그대로 출시되었고 오히려 지원하는 기기가 많은 이전과 달리 WING 에뮬레이터, 예시 코드, FAQ까지 공식 개발자 사이트에 공개하며 듀얼 스크린 SDK 공개 당시보다는 훨씬 더 신경쓰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SDK와 제휴 발표, 전시 기기만으로는 그 활용법이 모호한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LG가 SDK 공개 이외에도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으로 '스위블 모드'(LG전자가 화면을 돌린 상태를 부르는 명칭)에 어떤 노력을 들였고 준비했는지 확인하고자 합니다.
[Fandom 체험단] LG WING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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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글] LG WING: 돌린다는 것의 의미
[2020.10.17] LG WING에 다시 돌아온 프리미엄 카메라
[2020.10.25] WING, 한 달간의 사용기
하드웨어
LG전자는 온라인 공개 행사를 통해 LG 그램의 경랑화 기술로 화면이 2개라는 무게 측면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였으며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압 댐퍼와 2개의 스프링, 그리고 듀얼 락이라는 이름의 장치를 추가하였음을 공개하였습니다. 또한 20만번의 회전 테스트를 통해 검증하였으며, '스위블 다운'(WING에서 일반 바형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는 형태를 부르는 LG전자의 용어) 모드에서는 밀스펙을 인증받았다는 사실도 추가적으로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영상에서는 소개하지 않은 부분도 있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유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돌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세컨드 스크린'은 메인 스크린의 회전으로 인한 스크래치를 방지하고, 보호필름을 붙일 수 있는 높이를 확보하기 위해 테두리가 올라와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더 높이를 확보하고 유격을 줄이고자 하였는지, 상하단 좌우로 약간의 돌기가 추가 장착되어 있어 최소한 모서리 부분으로는 유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실제 꾹꾹 눌러가며 확인해보니, 메인 스크린의 가운데 좌우를 꾹 누르지 않는 이상 유격이 있다는 느낌 자체가 없었습니다. 다만, 스위블 모드에서는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해서였는지 유격이 잘 느껴지는 편이라, 메인 스크린에서 글을 쓰는 등 터치가 잦은 활동을 하려면 스위블 모드에서 하단 세컨드 스크린을 이용하거나 아예 스위블 다운 모드에서 글을 쓰는 두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스위블 모드에서 지문인식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하려고 했는지, 벨벳과 거의 같은 크기의 디스플레이임에도 불구하고 전면 지문 센서가 좀 더 상단으로 올라왔습니다. 이로 인해 UI가 변경된 부분도 있으며, 하단에 나타났던 스크린 지문인식 팝업도 중앙에 가까운 위치로 이동하였습니다.
소프트웨어
이번에 세컨드 스크린이 확장되면서, 중점적으로 소개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미디어 컨트롤러'였습니다. 실제로 보면 이런 형태이며 현재 확인된 바로는 유튜브, 트위치, 왓차, 넷플릭스 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SDK나 API가 없다면 나름대로 협업한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을법한 부분입니다.
다만 그 외의 OTT(KT의 Seezn, CJ ENM의 TVING, 주식회사 리디의 Laftel 등)은 미지원으로 확인되었으며 별도의 세컨드스크린용 컨트롤러 화면을 탑재한 기본 동영상 앱과 달리 MX Player나 nPlayer에서는 작동하지 않아서 NAS나 클라우드, 외부 동영상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대로 활용하기에는 아쉬웠습니다.
또한 메인 스크린에 게임을 실행한 상태로 벅스 앱을 하단에 실행시켜 음악을 들어보니, 음악을 미디어 컨트롤러로 조작하면 좀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법도 한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게임 런처 기능이 우선되는 문제 때문인지 구현되어 있지 않더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건의를 통해 의견을 전달하기는 하였는데 확실한 답변을 듣지 못한 만큼 실제 개선될 지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G5와 달리 앱 개발자가 지원해주지 않아도 사용하는 데 큰 불편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메인 스크린에서는 영상을 보면서 하단 화면에선 다음 영상을 고르는 행동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극히 일부 앱을 제외하고 지원하지 않는 기능이라 아쉬움이 깊게 남을 법도 합니다만, 듀얼 스크린과 달리 세컨드 스크린의 생김새가 키보드를 사용하기에 편하고 실제로도 키보드 전용 화면으로 쓸 수도 있어 앱을 두 개 사용하거나 키보드가 필요한 게임에서 잠깐씩 윙을 돌려서 제품을 사용하니 '왜 돌리는 것이 편한지' 나름 설득되는 부분들이 보였습니다.
이렇게 ㅜ 모양으로 사용하는 것 외에도 ㅏ 모양으로 사용하는 것도 편했는데요, 한쪽에는 커뮤니티 앱을 열어두고 옆에서 벅스 앱을 열어두면 세컨드 스크린의 앱은 가로모드로 인식되어서 앨범아트를 비롯, 모든 제어 기능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어서 굳이 미디어 컨트롤러가 필요 없을 정도였습니다.
다시 말해 세컨드 스크린에서 앱 실행 시 과거 안드로이드 OS부터 지원되던 멀티윈도우 기능을 통한 UI 재조정이 대응되어 있다면 크게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라는 말입니다. 벅스는 살짝 부족한 부분이 있는지 ㅜ 형태에서 재생 화면이 깨지는 버그가 있었지만, 적어도 가사를 보거나 다음 곡으로 넘기고, 재생/일시정지를 하는 등의 일반적인 활동을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다만 딱 하나 문제가 있다면, 가로모드 미지원 방침을 고집하고 있는 앱의 경우에는 ㅜ나 ㅗ모양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건데요, 이 부분은 최근 갤럭시에서도 공개된 강제 회전 기능을 도입한다면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미지원을 유지하고 있는 앱 개발사들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만큼(가로모드 UI 미완성, 활용성 저하 등의 문제) 가장 좋은 것은 강제 회전보다는 앱 개발사의 방침 변경 및 추가 개발이긴 합니다.
그리고 메인 스크린을 터치해야 '완료'되는 몇몇 게임, 앱들에서 생각보다 편하지 않음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종종 계신데, 그렇다고는 해도 세컨드 스크린에서 사용하는 키보드의 크키가 세로모드에서 사용하는 그것과 거의 비슷한 관계로 일반 바형 스마트폰보다는 빠른 속도로, 오타율을 낮춘 상태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팝업 키보드와는 조금 다른 것이, 물리적으로도 작다보니 손을 무리하게 뻗을 필요가 없더군요. 같은 이유로 키보드를 자주 사용해야 하는 오피스 앱(한컴오피스, MS 오피스, 폴라리스 오피스, WPS 오피스 등)에서도 가로모드에서 문서를 좀 더 크게 보면서 키보드에 방해받지 않고 문서 작성이 가능하여 LG가 이런 앱들과 제휴하여 각종 메뉴를 세컨드 스크린에 띄우는 방식으로 활용성을 높이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순간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발표된 듀얼 스크린 제품들의 문제로 지적받았던 것이 바로 밝기나 색상 등이 따로 논다는 것이었는데요, 윙에서는 거의 해결되어 각각 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스위블 모드에서 메인 스크린, 세컨드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설정 > 화면 > 세컨드 스크린 > 밝기 및 색상 미세 조절을 들어가면, 메인 스크린의 '사용자 설정' 모드와 동일하게 RGB 값 및 채도, 색조, 선명도, 색온도 등 세부 설정을 메인 스크린과 별도로 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메인 스크린과 밝기도 따로 설정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 메인스크린과 거의 비슷하게 맞춰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받은 제품은 세컨드 스크린만 G3가 연상되는 샤픈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 세부 설정을 통해 선명도를 최대한 낮춘 결과 샤픈 현상을 거의 제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스위블 홈' UX는 저 또한 조금 아쉬웠습니다. 기본 배경화면이 아닌 다른 배경화면으로 하면 조금 낫다고 느껴지는 점, 길게 누르면 나타나는 각종 메뉴(앱 정보, 앱 제거 등) UI가 좀 더 다듬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이었으나, 가장 치명적인 부분으로 가이드가 부족해 메인 스크린의 앱 서랍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못찾는 사용자가 많다는 점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안드로이드 OS가 지원 앱(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실행시키는 제스처를 알리기 위해 홈화면에 진입할 때마다 좌우 하단에 보여주는 하얗고 짧은 안내 선과 같이 스위블 홈 진입 시 ⇓와 비슷한 아이콘으로 잠깐 물결치듯 지나가는 모양으로 지나가도록 안내를 해주면 좋은데, 한 번 안내하고 더이상 안내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스위블 모드에서는 메인 스크린에서 앱을 실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실행한 앱을 가로모드로 쓰는 것만 가능하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보였습니다.
또한 세컨드스크린용 앱의 경우 앱 개발사가 명시적으로 멀티윈도우를 지원한다고 앱 내에 지원 여부를 표기한 경우에만 자동 추가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모든 앱을 토글 하나로 세컨드 스크린용 앱서랍에 넣는 옵션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총평
스위블 모드의 사용성 측면에서, 벨벳 이후 추가적인 UX 개편작업까지 고려하면 한정된 시간 내에서 LG 내부적으로는 최선을 다한 것이 분명해보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점, G5 때의 이미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지금 이상의 노력으로 알차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확보 및 홍보하고 듀얼 스크린이 그랬듯 다음 세대에서도 지속적으로 즐길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수정 이력:
2020/10/11 오후 11:59 최초 게시
2020/10/12 오전 12시 이후 오타 수정 / 문장 정리
2020/10/12 오전 8:11 사진 추가 및 재배치, 캡션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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