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회고록: 진흙탕 속 진주 찾기
각종 활동에 많이 참여하면서 바빴던 2021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23년이 되어 2022년을 돌아볼 시간이 왔습니다. 본래 예정되어 있던 것보다 모든 일이 앞당겨지면서 2021년보다 분명 여유 있는 한 해이면서도 어려움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회고록의 제목이 진흙탕 속 진주 찾기인 이유도 앞당겨지면서 탁해진 계획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노력한 기록을 간단하게나마 남겨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1월: 휴대폰 없이 살기
작년 회고록에서의 언급과 같이 2학기가 끝나자마자 입대하게 되어 1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휴대폰 없이 생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어떤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지 기획하면서 시간을 보냈겠지만, 자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으므로 군 장병에게 주어지는 복지 혜택을 알아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계획을 작성하거나 가족에게 편지를 쓰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마 이때만큼 집중한 적도 없었다 싶어서, 가끔은 이런 활동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 복무 동안 기획했던 부분은 웹 API에 대한 이론 공부하기, 리눅스 마스터 자격증 취득하기 및 작년에 치렀던 TOPCIT 응시하기였습니다. 다만 후술 하겠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대부분 달성하지 못하였습니다.
2월: 조금 이르게, 컴퓨터 앞으로
여러가지 행운과 주변 환경 덕분에 예정보다 빠르게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를 사용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덕분에 한동안 개발 환경 구축과 알고리즘 문제 풀이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구축한 code-server 기반 개발 환경은 대략 8월까지 사용 후 더는 사용할 이유가 없게 되어 서버를 내렸습니다. 당시 상당히 공을 들였던 점을 생각하면 아쉽기도 했지만, 이제는 vscode.dev나 github.dev를 사용해도 되고, 무엇보다 서버 환경에서 작업할 이유 자체가 사라지면서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4월~5월: 혼란의 시간
4월 중순, 간단한 기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예전에 자주 사용했던 Brackets 에디터가 Adobe에서 커뮤니티로 이관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습니다. 다시 들어가 보니 번역되지 않은 웹페이지가 맞아주는 바, 번역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과거 이런저런 번역은 해본 적이 있어서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거라는 판단도 있었습니다. 당시 GitHub를 이용한 번역 기여는 처음인 데다가, CLA(Contributor License Agreement)를 Git으로 동의하는 프로젝트도 처음이었고, 무엇보다 제가 기여한 저장소의 README에는 관련된 안내가 부족하여 초반에 조금 헤맸지만 무사히 웹사이트 번역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한편 개인적인 사정으로는 4월과 5월이 혼란스러운 시기였는데요, 이 때문에 한동안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은 4월 중순 최초 참여 이후 4월 말 위 사진의 번역 참여가 실질적으로 마지막이 되었습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적이었고, 개인 사정으로 인해 바빠지는 등 다양한 상황이 겹치면서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는 표현도 맞을 것입니다.
6월: 새로운 시작
4월과 5월 사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정리되면서, 군 생활도 같이 정리되어 갑작스럽게 제대하게 되었습니다. 건강 관리도 필요하여 헬스장에 등록도 했고, 쉴 기회가 생긴 만큼 미리 졸업을 위해 봉사활동도 신청하게 됩니다.
봉사활동
제가 다니는 대학은 조금 번거롭게도 봉사시간 36시간을 채워야만 졸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꾸준한 봉사활동이 있으면 좋고, 적어도 시간이 있을 때 봉사시간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마침 시간도 있겠다, 아직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은 만큼 불안한 부분은 있었지만 어떤 활동을 하든 올해 안에 꾸준히 한다면 졸업 조건은 만족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더군요. 그래서 복지관에서 스마트폰 사용 중 어려운 점이나 궁금한 점이 생긴 어르신께서 찾아오시면 답변을 드리는 활동을 선택했습니다.
이 블로그의 다른 글을 보아도 그렇고, 평소 관련된 활동을 조금이라도 해 온 편이어서 어느 정도 자신이 있었고, 일반적인 봉사활동 중에서는 전공과 가장 가까운 활동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각주:1] 대학에서 봉사활동을 졸업 조건으로 내세우는 사례가 한 곳만 있는 것은 아닐 테니, 방학 때만이라도 참여하는 전공생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여 네트워킹의 목적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전공생은 한 명도 없더군요. 오히려 봉사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겨우 운영되는 실정이었습니다. 잠깐 봉사자 수가 증가하기도 했지만, 방학 때뿐이었고 결국 중복 사업 등의 이유로 유사한 다른 봉사활동과 통합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활동 자체가 후회스럽지는 않습니다. 이 활동의 특성상 주변에 물어볼 사람이 없어 찾아오시는 어르신이 많아 이와 관련된 사소한 문제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웹 프런트엔드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 UI, UX를 살필 필요가 있는 개발자라면 얻을 부분이 분명 있습니다. 실제 사용자가 이 부분이 어렵다, 어디 있는지 모르겠다 같은 피드백을 바로 옆에서 전달하는 경험이니까요. 기존에도 접근성에 대해 약간의 관심이 있었지만 이번 봉사를 통해 연령에 상관없이 편하게 쓸 수 있는 UX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을 쓰고 계신 탓에 몇 년 지난 플래그쉽 스마트폰에서도 빠르게 동작하는 웹 서비스들이 느리게 표시되는 모습을 보면서 개인 프로젝트 진행 시 이러한 저사양 환경에 대한 문제도 이전보다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필요 봉시시간을 모두 확보한 상태이지만, 이렇게 얻어가는 부분이 있다 보니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결과를 알 수 없는 3월까지는 봉사를 진행하고 이후 방학 때에도 기회가 된다면 도전할 예정입니다. 기 작성된 부분을 고치는 현시점에선 탈락할 것 같지만요 복지관에서는 평일에 나올 수 있는 꾸준한 봉사자를 요구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조건 자체가 기관의 욕심이라고 느껴지긴 합니다만, 본인 여건만 된다면 분명 나쁘지 않은 활동이었습니다. 다만, 유의하실 점은 이 활동으로 인해 어르신과 꾸준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관련하여 복지관에서도 최대한 자제하도록 교육하고 있기도 한데, 이유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봉사활동 특성상 복지관 바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책임질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UCPC, 그리고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 도전
UCPC는 2021년도에도 도전하려고 했지만, 연구실에서도 한창 바쁠 시기였는 데다가 주변에 관심 갖는 사람이 없어 참가하지 못했었습니다. 제 알고리즘 문제풀이 실력은 sovled.ac 기준으로 실버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입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경험 삼아 나가고 싶었기 때문에 그 목표를 이번에 이룬 것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3인 1조로 나가야 하는 대회에 같이 참여해 주신 두 트친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립니다.
오픈소스 컨트리뷰션 아카데미는 마침 신청 기간에 해볼 수 있어서, 그리고 번역에 치중된 오픈소스 기여 경험을 개선하고자 도전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지원서를 쓸 때 애매한 개발 실력으로 인해 번역과 관련된 프로젝트를 선택하고 말았고 모호한 입장 탓인지 최종적으로 탈락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탈락했지만 3학년 때는 합격하여 활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로 했습니다. 올해 만약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에 탈락한다면 재도전할지도 모르겠네요.
학교 연구실 방문
복학하면 최대한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올라오는 공지사항을 수시로 확인하는 습관 덕분에, 21년도에 들어갔던 연구실이 22년 2월 사라지고, 교수님께서 다른 학교로 이직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존 연구실이라면 복학 후 뵐 생각이었지만, 연구 주제도 교수님도 바뀌었다면 주제에 따라 더는 연구실에 있을 이유가 없으므로 세미나를 들어볼 겸 학교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세미나를 들어봤지만 저와 관심 있는 주제는 아니었고, 연구실 분위기도 선호하지 않는 쪽으로 변해 결국 복학하더라도 연구실에 돌아가지는 않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막상 복학하면 여러모로 바뀌어서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요.
하반기: 무리하지 말기
해커톤, 콘퍼런스, 자격증 취득, 대외활동까지 이런저런 도전이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의도했던 것은 아니지만 중간에 일정이 계속 겹치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던 시기이기도 했네요. 이 시기의 경험으로 개인의 한계가 어느 정도인지 실감하게 되었는데, 정작 이 글을 쓰는 1월 달에 무리할 뻔했던 것을 돌이켜보면 정작 욕심과 한계를 저울질하는 법은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JUNCTION ASIA 2022
정션은 오랜만에 참여하는 해커톤이자 처음으로 참가하는 국제 규모 해커톤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승은 꿈도 꾸지 않았고, 경험 삼아 나가보고자 하는 분들과 같이 팀을 구성하여 나가게 되었는데 막상 일정이 다가오자 욕심이 생기더군요.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일정이 계속 겹치고, 대회 참여 당일에도 악재가 있는 등 즐거웠으면서도 아쉬운 경험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또 공고가 나온다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서 도전해보고자 합니다.
GDSC
지난 기수에서는 코어 멤버(운영진) 최종 면접에서 탈락했던지라 이번에야말로 합격하고자 했습니다만, 한편으로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와의 병행에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지원까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결국 합격은 했지만 서로 간의 이견과 불충분한 소통으로 인해 일반 멤버 선발 과정에서 극복하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 와서 돌이켜본다면 여러 가지 부담으로 인해 애초부터 지원하지 않았을 텐데, 싶은 후회가 남는 활동이었습니다. GDSC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제가 감당할 수 없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야도, 열정도, 시기도 맞지 않았는데 활동해 보겠다고 무리한 결과 스트레스만이 남았기에 다음부터 대외활동을 선택할 때는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이런저런 콘퍼런스들
지난 2021년의 후회 중 하나는 1학기에도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걸,이었습니다. 물론 도전했던 것도 있었지만 아직은 겁이 더 많을 시기였으니까요. 사실 지금도 실력은 저 아래에 있는 제가 이런저런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 실력 있는 개발자와의 네트워킹을 기대하는 분들께는 실례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듭니다만, 얻는 것이 전혀 없다면 모를까 몰랐던 영역의 일을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는 점에서 네트워킹이 아니더라도 의미가 있다 판단해 올해는 정말 많이 투자하여 이곳저곳을 다녀왔습니다.
JavaScript 관련 국내 콘퍼런스이지만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연사 분들이 참여하시는 JSConf Korea 2022, 트위터 개발자 모임에 가까운 분위기였던 첫 번째 엑셀콘, 주니어 소프트웨어 개발자 콘퍼런스를 모토로 삼고 있는 소주콘 1회, 2회 차, 우분투 리눅스를 넘어 리눅스 사용자라면 한 번 참여해 볼 만한 국제 규모 콘퍼런스인 UbuCon Asia 2022, 시빅 해킹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코드 포 코리아 콘퍼런스까지. 각 콘퍼런스에 담긴 감정은 여러모로 다채롭습니다만 이 글에서 담기에는 너무 길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네요. 콘퍼런스에서 배운 내용을 적어두기는 해도 따로 감정을 옮겨두지는 않는 편이라서 익숙하지 않은 점도 있습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옮겨보겠습니다. 기약은 없습니다.
다만 여러 콘퍼런스를 보며 느낀 점은 어떤 감정이 들더라도 더 많은 발표를 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할 필요가 있다는 거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소주콘의 모토가 마음에 들기도 하였는데요, 아무래도 내향적인 저로서는 다른 사람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첫 오프라인 행사였던 2회 차 때 네트워킹 시간을 생략하고 빠져나온 것이 한편으로는 아쉽습니다. 물론 그때 돌아가서 네트워킹을 하라고 해도 같은 선택을 하겠지만요.
어쨌든 학교 내에도 그런 행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구상을 꿈꿔본 것은 이런 콘퍼런스들을 다녀온 덕분이었습니다. 연구실 세미나부터 자잘한 학교 과제, 개인 프로젝트,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기까지의 과정, 그런 다양한 주제와 난이도의 이야기를 모아 함께 듣고 나누는 시간을 만들어보고 싶어 졌습니다. 지금까지는 연구실이면 연구실 안에서, 졸업 작품이라면 학술제에서, 이러한 경험이 전부일 수밖에 없는 학교에서 먼저 이야기를 꺼내는 연습을 쌓고, 더 나아가 외부 개발자 콘퍼런스의 연사로 올라서는 발판이 되면 좋겠다는 망상 아닌 망상도 해봤습니다. 현실적으로는 다양한 이해관계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고, 자칫 또 다른 오픈 랩 행사[각주:2]로 전략할 우려가 있어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많은 데다가, 제겐 인맥도 특별히 없어 불가할 것으로 여겨지긴 합니다. 아직까진 듣지 못했지만 그런 행사를 실행에 옮기는 학교가 있다면 흥미로울 것 같네요.
토이 프로젝트에 집중된 관심, 하지만...
이 부분의 내용은 예스피씨 개발 후기 글로 남길 예정입니다. 여기에서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만날 수 있으실 거예요. 다만 부끄러운 내용이 많습니다. 너무 속물적인가, 하는 자괴감과 나름의 뿌듯함, 개발자로서의 책임과 같은 부분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던 토이 프로젝트인 만큼 쓸 말이 길어지더군요. 한편으론 그렇게 한 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완성한 프로젝트가 이거 하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러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개발 기간이 길었던 것도 아닌데, 다른 프로젝트는 전혀 시작도 못했다니 싶어서 묘한 심정입니다. 이 글을 쓰고 정리하는 지금 돌이켜보면 그래도 그거 없었으면 어쩔 뻔했니, 하는 마음도 있고, 연 초부터 여러 아이디어와 기획이 생각나서 이게 작년에 생각났어야 하는데! 같은 원망도 하고 있습니다. 정작 그리 많지는 않아서 이걸 언제 선보이고,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너무 한정적인데 말이에요.
연말에 시작한 운영체제 스터디
보통 사람은 경험하지 않을 일들을 겪다보니, 2022년이 2023년 같은 착각을 거의 6개월 내내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복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함께하였는데, 특히 전공 시간표를 미리 작성하는 과정에서 3학년은 거의 모든 수업을 전공으로 채워야 한다는 점을 발견하게 되니 더욱 그러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싶은 마음에 우선 리눅스 시스템 전공을 조금이나마 대체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리눅스 마스터 2급을 취득하고, 이어서 마침 트위터에서 모집 중이던 OS 스터디에도 참여하여 2024년 들을 운영체제 수업에 대비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수업 진도와 분량을 보니 이때 준비하기 시작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수업은 훨씬 빠르게 진행되겠지만 미리 예습을 했다면 조금 덜 두렵겠지요.
뒤늦게 후회하는 것들
하반기 접어들어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었다는 거였습니다. 이전 JSConf Korea와 엑셀콘, 대학 동기의 군 면회까지 주말에 모두 소화해 내던 저는 어디로 사라지고 초겨울 즈음 되니 콘퍼런스 하루 일정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다간 다음 해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활동에 지원해도 떨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위기감에 일단 12월 개발자 행사 참석은 모두 취소하고 당분간 운동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1월 즈음 어느정도 회복이 되었다는 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3월 현 시점에서 보자면 턱 없이 부족했다는 사족을 달아둡니다. 관련된 넋두리는 아마 SW마에스트로 14기 도전 후기에서나 작성할 것 같습니다.
마무리: 다음 해를 준비하며
이 글을 시점에서 이미 다음 해는 밝았습니다. 그래도 몇 자 적어보자면 지난 2022년은 2023년과 2024년을 준비하는 한 해였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비록 방법과 방향이 잘못된 부분이 연초부터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고 올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경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흔하지 않은 경험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점이 행복했습니다. 개인정보가 담긴 만큼 상세하게 감사 인사를 전할 순 없지만 상반기에도 하반기에도 감사 인사를 남기고 싶은 분들이 많습니다. 이런 점에 있어서는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후회스럽기도 하고요. 올해에는 또 어떤 경험을 쌓게 될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작년을 바탕으로 한층 성장한 개발자로 거듭나길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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